Mindhunter.S01E03.1080p.NF.WEBRip.DD5.1.x264-NTb

"캔자스 파크시티"

"ADT 전자 경비 서비스"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매사추세츠 보스턴"

커피 마실 건데 드려요?

비행기에서 마셨어

실례합니다
써도 될까요?

학생들은 뭐든 사용해도 돼요

- 날이 차네요
- 네?

날이 차다고요

빌

- 잘 지냈죠? 환영해요
- 고마워요

식구들은 잘 있죠?

언제부터 그런 걸 신경 쓰셨다고

빈말이라도 해보려고요

- 바로 시작할까요?
- 그러죠

저기 오네요

여긴 웬디 카 박사님
제 파트너 홀든 포드입니다

카 박사님

포드 요원님
얘기 많이 봤어요

- 제 얘기를요?
- 요원님 노트요

감사합니다

그럼 제 방으로 가시죠

잘 풀려 다행이네요

켐퍼 만난 얘기를
제게 보내셨을 때

새 책 집필 중이었는데
타성에 젖어 있었죠

어떤 책이에요?

화이트칼라 범죄자들 얘기예요

에드먼드 켐퍼와
비슷한 사람들이죠

켐퍼와 어떻게 비슷하다는 거죠?

첫째로 모두 사이코패스예요

난 기업의 수장들을 연구해요

IBM, MGM, 포드, 엑슨
무척 많죠

물론 모두 처자식도 있고
개나 금붕어도 키우지만

이제 사이코패스가
아니기 때문이 아니라

몰두하는 곳이
다른 것뿐이에요

그런데 내재한 특성은
똑같다는 건가요?

켐퍼는 반성의 기미가
전혀 안 보이고

내적 정서 구조도 결핍돼 있으며

타인의 경험에
공감하는 능력도 없어요

제 노트에서 그걸 다 보셨어요?

인터뷰를 그대로

녹음이나 녹취했으면
더 확실했겠지만

맞아요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정상인의 가면' 후속으로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아요

좋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뭐라고 하셨죠?
무슨 가면...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살인범들 인터뷰하는 게
미친 짓은 아니라고요?

오히려 그 반대죠

너무 새로워서
미친 것 같을 순 있어도

- 아니에요
- 와,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그런 피드백은 처음 받아봐요

사실 처음으로 받은
피드백이긴 하지만

살인범들이 갇혀서
얌전히 앉아 있는데

우리는 윤리만 따지면서

그 지식의 가치와
영향력을 놓치고 있어요

법집행에 미칠 영향력요?

행동과학, 범죄 예방
범죄학 등이 되겠죠

맞아요, 제가 내내
하던 말이 그거예요

그러셨어?

더 형식을 갖추는 게 좋겠어요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뺏길 거예요

질문도 구체화하고
더 대대적으로 연구하려면

"무슨 가면?
형식화"

그 사람들의 가정환경

본인들이 생각하는
범행 이유는 뭔지

살인할 때 흥분되는지
그런 것들

그 후 비교 대조하고
발표해야죠

발표?

FBI 내부에서만
돌려볼 순 없잖아요

- 책을 낼 수도 있고요
- 책요?

믿어주시는 건 감사한데

원래 노트도 드리면 안 되는데
박사님께 보낸 거예요

"책"

- 출판은 꿈도 못 꿔요
- 왜요?

우리한테 허락된 건 주말 시간과

지하 사무실뿐이에요

수업도 해야 하고
출장 강의도 다니고

- 그리 쉬운 일이...
- 출장 강의요?

전국에 있는 경찰들에게
FBI 기술을 가르칩니다

오늘은 브리지워터에
벤저민 밀러를 만나러 가요

출강을 빌미로 그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다니는 거죠

조금씩 하면 돼요

켐퍼, 밀러
거기부터 시작해서

시간 날 때 연구하는 거죠
말씀하신 것처럼

이렇게까지
체계가 없는 줄 몰랐어요

체계 잡는 건 쉬워요
그리고 나중엔 책도 내야죠

가면 어쩌고의 후속...

그냥 제삼자의 의견을
듣고 싶었어요

학문적 관점에서도
이게 가치가 있는 건지

켐퍼에 대해 쓴 내용
부장님께 보여드렸어요?

아뇨

경찰을 가르치는 건
남들도 할 수 있나요?

- 누구나요, 안 어려워요
- 그건 아니지

요점도 벗어났고

셰퍼드는 이 얘기
꺼내지도 못하게 하는데

여기 매달리겠다 하면
허락할 것 같아?

책은 말할 것도 없고

외부에서도 이런 데
관심 있을까요?

상상해 봐요

대체 어떤 마음으로
사람을 패 죽이는 걸까

통제에 대한 열망

차오르는 흥분

피해자의 잘린 머리를
강간하려는 결단

시신을 욕보이는 마음

평범한 경찰 보고서에서
그런 걸 볼 수 있을까요?

내가 책을 내는 데
왜 10년 가까이 걸렸을까요?

자아도취자는
병원에 안 가거든요

사이코패스는 자기들이
정상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연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두 분은 완벽에 가까운
연구 환경을 찾은 거예요

이건 정말 흥분되는 일이죠
파급력도 엄청날 테고

틀렸다는 건 아니에요

홀든하고 붙어 다니다 보니

저 이글거리는 눈빛이
뭘 의미하는지도 알겠고

하지만 FBI란 관료적 체제에선
불가능할 것 같아요

주말을 쓰면 되잖아요

출강 후 저녁 시간이나
수업 전 시간도 있고

셰퍼드한텐 비밀로 하고요

40명을 인터뷰하려면
부업식으로는 안 돼요

정당한 학술 연구로
인정받을 만큼 하려면

4, 5년은 걸릴 테고

- 자료 수집, 분석에...
- 네, 네

왜?

아깝네요

곧 밀러 인터뷰인데
갈 길이 멀어서

이건 정말 중요한 작업이에요

위에서 막으면

일을 진행할 자유와
역량이 있는 사람을 만나서...

지금은 이대로만 할게요

진행은 더디겠지만
포기할 마음은 없으니까요

그럼요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격려받으니 좋긴 하네요

고마워요

별말씀을

- 만약...
- 그만

- 제 말은 그냥...
- 홀든

알아, 나도 답답해

마당의 새도 쏴 죽인대요
마약 밀수할지 몰라서

사실인지는 모르겠는데
예전 여친한테 들었어요

- 전과자 많이 만났어?
- 아뇨

어른 되고 연애다운 연애는
데비가 처음이에요

- 연애다운 연애
- 네

난 아내랑 처음
결혼다운 결혼 했는데

3시 약속인데
왜 이렇게 안 나와?

담배 피우면 짜증 덜 나

녹음기 챙길걸

텐치 요원님
포드 요원님

안녕하세요, 통화했던
케일 박사입니다

협조 감사합니다
이런 일 처음이실 텐데

그런데 밀러가 안 만나겠다네요

만나겠다고 했었는데
싫다니 도리가 없어요

- 내일은 나아질 겁니다
- 내일요?

가끔 이러거든요

사람 만나기 전에
진정할 시간이 필요해요

방에서 안 나와서 식사를
방으로 줄 때도 있다니까요

오늘 밤에 떠나서 내일은 못 와요

죄송합니다
보스턴에 또 오시나요?

어쩌면요

아무튼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미리 통보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야

홀든?

뭔가 중요한 일의
문턱에 서 있다는 생각이

멈추지 않는 기분 알아?

- 다리미판 어디서 났어?
- 네 옷장

그 프로젝트 생각만 가득해

카 박사님이 파급력이
엄청날 수 있대

왜 이렇게 들떴어?
내 대마 피웠어?

생각이 멈추질 않아
엄청 흥분된다니까

알았어

나 깨우지 말고 조용히 와서 자

리셀은 1시간 거리에 있어서
아무 때나 갈 수 있어요

또... 본 그린우드

- 빈민가 살인마?
- 네, 캘리포니아에 있어요

허버트 멀린도요

신시내티 교살자

- 이름이 뭐지?
- 포스틸 래스키 주니어

신시내티에 있지?

네

난 중서부 강의가 좋아
사람들이 좋거든

일리노이에는
리처드 스펙이 있어요

- 좋아, 중서부를 훑자
- 제라드 존 쉐퍼

최소 30명은 죽였을 거예요
거긴 플로리다였지만

플로리다 골프장이
또 기가 막히지

빌 텐치입니다

- 빌, 로이 카버예요
- 로이, 어쩐 일이에요?

얘기 좀 해요
피해자가 또 나왔어요

이번엔 죽었습니다

- 알았어요
- 와줄 수 있어요?

그래요, 다시 연락할게요

- 뭔데요?
- 카버인데

피해자가 또 나왔어

로즈메리 곤잘러스 연배인데
이번에는 죽었대

빌, 세상에
우리가 옳았어요!

뭐라는 거야
사람이 죽었다니까

켐퍼 또 만날 수 있겠네요

개도 있었대요?
있었다고 해주세요

더 큰 개야
목을 귀에서 귀까지 그었대

아멘

저희 예상과
정확히 일치하는 건 물론

피 맛을 보고 있으니
사건이 더 터질 겁니다

연속 살인마예요

연속 살인마?

셋 이상을 죽이면 그렇게 부릅니다

새로운 분류인가?
속기사에게 적으라 해야겠군

그러시죠
마지에게 말하겠습니다

켐퍼 문제로 했던
얘기가 이건가?

간략히 설명만 했으니까
제대로 잡는지 보고 올게요

- 예상했던 대로예요
- 알았어, 아까도 말했잖아

우리가 책임지고 해결해놔야 해요

동의하네
이젠 그래야지

뭣들 해?
비행기 안 타?

알겠습니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새크라멘토 경찰서"

피해자는 로라 콘웨이

저번 피해자 집과는
고작 1 km 거리예요

수법도 똑같고
범행 시간도 똑같아요

밤 10시 반에서 11시 사이

개는요?

이 정도 개면 덤볐을 텐데
범인이 물렸을 거예요

엄청 순한 놈이라

애들 몇 놈 체포해서

18살짜리를 의심했는데
알리바이가 있어요

- 뭔데요?
- 튀김 요리사거든요

자정까지 일했다고
직원들이 확인해줬어요

사장도 만나봤어요?

네, 새로 생긴 햄버거 체인이에요

맥도날드요?

- 그것까진 모르겠고요
- 다시 생각해 봐야겠어요

이 개 좀 봐

누군지 아작을 냈어
내장 튀어나오기 직전이야

이분은 곤잘러스 부인보다
덩치도 크네요

그런데도 범인은 겁을 안 냈죠

- 나이가 더 많아요
- 결단력도 더 있고

난 성폭행 쪽이
이해가 안 돼요

- 왜 더듬기만 한 걸까요?
- 강간할 마음은 없었으니까요

그냥 장악하고
굴욕만 주려던 거예요

- 진짜 변태 같은 놈이네
- 35-40세쯤이라면요?

자기 엄마 또래를
공격한 거라면요?

- 그럼 엄마 문제네
- 방금 40세라고 했어요?

- 애가 아니에요
- 10대 애들만 봤는데

이번엔 더 정돈됐어요
10대 짓은 아니에요

새크라멘토 검사가
애들 괴롭힌다고 난리였는데

이렇게 말 바꾸기 있어요?

일회성이 아니에요
순간의 분노도 아니고

- 대범해지고 있어요
- 최소 20대 후반이야

몸은 성숙, 감정은 미숙
사회성은 떨어진다면

- 아직 부모님이랑 살겠죠
- 약쟁이일 수도 있어

그래서 이렇게 팬 거지
멈출 때를 모르고

- 그런 걸까요?
- 그럴 수 있지

부모님이랑 안 산다면
유부남일 수도 있어요

- 별거 중이거나
- 별거

결혼 생활이 불행한 남자는
조금만 자극해도 터지죠

열폭해요
특히 여자에 관해서는

전 그런 건 몰라서

행운아시네

아직도 백인 같아요?
라틴인이나 흑인 아니고?

흑인이나 라틴인은
할머니를 너무 공경해요

- 가난한 백인 놈에 한 표
- 나이 든 놈들도 만났는데

여기 이놈이 좀 희한해요

어슬렁거리다 나타나서는

무슨 일인지 본 사람 있냐
묻더군요, 술도 좀 걸쳤고

경찰한테 떠들기 좋아하는
그런 부류 있잖아요

만나봐야겠어요

그럽시다

엄마

안녕하신가

나 기억해?

네, 기억해요

엄마!

안녕하세요
로이 카버 형사입니다

제 동료 빌 텐치와
홀든 포드고요

- 안녕하세요
- 왜요?

드와이트 맞지?

- 얘는 왜요?
- FBI에서 나온 분들입니다

이번엔 또 뭘 한 거야

내 집에 누굴 끌어들인 거야?

들어가도 될까요?

FBI가 내 집에 찾아오다니

이 꼴을 보느니
죽는 게 낫지

그냥 날 죽여라
어차피 너 때문에 죽을 거

괴롭히지 말고

외아들이란 놈이...
차라리 고속도로에 나가

트럭 밑에 머리 박고
죽어버리는 게 낫겠어

드와이트한테 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서요

이거 그쪽 거예요?

나이를 저렇게 처먹고
도무지 꺼져주지를 않아

- 이 소파에서 자요?
- 술이나 안 퍼먹으면 그렇지

밖에서 얘기합시다
담배도 한 대 태우고

잡아가요

나도 숨 좀 쉬고 살게

담배?

어머니가 좋으시네

딱 어머니상이야

친구는 많아, 드와이트?

그쪽은요?

집에 개 목줄은 있는데
개가 안 보이네

여자친구 있어요?

집에 데려오기도 힘들겠네

엄마가 저렇게 숨통을 죄고 있으니

- 아뇨
- 아니라고?

안 힘들다고?

여자친구 없다고요

이렇게 잘생겼는데
어떻게 그래요?

지금 누구 놀려요?

다시 묻지
여자친구 사귄 적 없어?

한 번요

그랬는데요?

임신했어요

엄마는 결혼은 이르다고
여자네 부모한테 말했고

일러바쳤군요

애는 어떻게 됐어요?

- 긁어냈어요
- 긁어요?

지웠다고요

- 몇 살 때?
- 스물

- 여자친구는?
- 스물

어린 나이도 아니네
사랑했어요?

몰라요
뭔 질문이 그래요?

궁금해서요
말해봐요

나도 모르겠네요

여자친구는
사랑했을까요?

- 괜찮아요, 드와이트?
- 뭐요?

팔을 엄청 긁는데

싸움질했어?

- 아뇨
- 팔 봐봐

어디서 긁힌 거야?

술 마셔서 그런가 보죠

술 때문에 상처가
생긴다는 말은 처음 듣는데

어디 부딪쳤나 봐요

어디?

나무쪼가리에
긁힌 거라고요

- 나 괜찮아요
- 다시 보여줘요, 드와이트

난 개 안 키워요

- 개 키우는 건 그 여자지
- 어머니?

드와이트

어쩌다 난 상처인지
지금 말해

FBI 요원 속이지 말고
알았지?

이건 나무쪼가리에
긁힌 상처예요

- 어머니랑 둘만 살아요?
- 제시도요

제시가 누군데?

어떤 놈요

- 담배 잘 안 피워?
- 피워요

여긴 너무 비좁지 않아?
셋이 같이 살기엔?

- 그렇죠
- 제시가 최근에 들어왔어요?

몇 주 전에요

얼마 전에 만났다나 어쨌다나

몰라요

방도 딱 붙어있던데

엄마랑 애인 소리 들으면
이상하지 않아?

아뇨

나라면 돌아버릴 텐데

까다로운 분 같던데

- 애인이랑은 잘 맞대?
- 맞는 게 뭔지도 모를걸요

그래?

막 만난 남자하고
같이 사는 사람도 있어요?

- 존나 황당하지
- 어머니한테 말은 했어요?

뭘요?

엄마는 그쪽 여자친구
낙태까지 시켰는데

어머니 연애사에는
한마디도 못 해요?

섹스하는 소리 들으면서도
입 다물고 사는 거예요?

나라면 열 받아 죽지
뭐든 엄마 멋대로라면

애는 지워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맞아요, 왜 엄마한테
그런 취급 당하며 살아요?

- 큰소리도 못 내고
- 나도 큰소리 내요

- 그건 아닌 것 같은데
- 말 한마디 못 하나 봐

내 앞가림은 해요
계집애 아니라고

계집애라는 게 아니라
왜 참고 사냐는 말이에요

- 뭘 안다고 지껄여
- 욕은 해봤어요?

- 나도 당한 만큼 돌려줘
- 그게 무슨 뜻이지?

누구랑 싸웠어요?

아마도

- 상대가 엄마는 아니죠?
- 엄마는 하나뿐이니까

엄마한텐 손가락 하나 못 대봤겠죠

엄마를 때리면 다 끝장이니까

폭발한 적 있어요?

- 엄마한텐 없어요
- 엄마한텐 없다?

그래도 쌓인 거 풀고
힘을 보여줘야겠지

엄마를 때린 적은 없지만

그건 엄마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플로린 주민 여러분은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

새크라멘토 경찰은
30세의 드와이트 테일러를

최근 발생한 잔혹한 폭행 건의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조용한 외곽 지역에 사는 테일러는

74세 로즈메리 곤잘러스를
폭행해 혼수상태로 만들고

64세 로라 콘웨이를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이웃 주민이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한 후에도...

알았어요, 알았어

다들 어린 시절
그런 순간이 있었겠죠

처음 경찰이 되고 싶다
생각했던 순간

난 3학년 때 처음
형사가 되고 싶었어요

아서 코난 도일의
'주홍색 연구' 덕분이었죠

여기 있는 이 친구는

- 현대판 셜록 홈스예요
- 옳소!

- 그럼 요원님은 왓슨 박사
- 그러네!

고마워요

진짜로요

그게 아니면 점쟁이겠죠

웃지 마요, 수많은
캘리포니아 점쟁이들이

다 경찰 되고 싶답니다

경찰은 FBI 되고 싶고
FBI는 뭐가 되고 싶냐

나도 모르지

한 말씀 하셔야죠
저희를 깨우쳐주시지요

말해라! 말해라!

감사합니다

이런 자리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로이, 빌과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해줘서 고마워요

이 일을 계기로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우린 깜깜한 밤의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칠흑같이 까만 밤 말이에요

- 그리고 맥주 고마워요
- 건배!

도움이 돼서 다행입니다

다들 축하해요

수고했어요

건배

이럴 때 한 줄기 빛이 돼서

내 열쇠를 비추면 좀 좋아?

아주 웃겨 죽겠네요

걸렸다!

그래요, 속았네

- 괜찮아요?
- 제법이셔

응, 잘 있는지 궁금해서

선생님이?

또 어쩌다가

아니, 그때까지 못 가

그래서...

그래, 당신 목소리
듣고 싶어서 걸었어

아빠가 사랑한다 전해줘

나도 사랑해

그러니까, 에드

영화 속 폭력을 보고
여자를 죽이게 됐다고?

아뇨

현실에선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사람을 찌르면
쓰러져 죽어야 하잖아요

막...

- 그러다 죽어야죠
- 그렇지

현실에선 칼에 찔리면
혈압이 떨어지면서

아주 서서히 죽어가요

그래서 내키지 않았죠
재미가 없으니까

이 말도 녹음했어요?

네

이 모든 일의 시작점엔

사회적, 성적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자의식이 있어요

남녀 관계가 실패하는 게
죽을 만큼 무서웠어요

젊은 여자랑 마주 보고
얘기하는 것도요

난 소통을 하고 싶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상대를 고르기 시작했죠

여자를 데려다가

매번 진도를 조금씩 더 나갔어요

조금씩 용기를 내서

처음엔 총이 없었어요

차를 몰고

보는 사람이 없는
으슥한 곳으로 갔는데

죽일 수는 없었죠

여자를 데려가긴 했는데
죽이진 않았다?

그다음엔 차에 총이 있어요

그리고 그 열망

맛보고 싶은 사나운 욕구가
내 안에 있었죠

그냥 강간해도 좋았을 텐데

경험이 전혀 없으니

내 환상 속 열정만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환상 속 열정?

- 좋은 표현이죠?
- 그다음에는?

내가 책을 써볼까 하는데

타자기 좀 구해줄 수 있어요?

힘 좀 써볼게요

그리고 그런 느낌이 강해졌어?

그러다 언젠가부터

- 스릴을 즐긴 거군요
- 봐요

사람 목을 그을 땐

귀에서 귀까지 그어야 해요

그래야 호흡기와
경정맥이 끊어지고

피를 흘리는 동시에 질식해요

아니면 고통만 엄청날 뿐이죠

'귀에서 귀까지'란 말도
그렇게 배웠어요

말 그대로 무슨 뜻인지

사람들은 그저 표현인 줄 알지만

아니에요
이건 지침이죠

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해야 해요

그럼 즐거움은 없어요?

물론 있죠

내가 원했던 건
파티 후의 희열이에요

다시 말하면 죽음에 대한 승리감

그들은 죽고 난 살아있고
그게 즐거웠죠

나는 사냥꾼
그들은 내 희생양

첫 살인 후에 기분이 어땠어요?

난 메리가 제일 좋았어요

애니타는 그저 그랬죠

왜 그저 그랬는데요?

뭐가 있다기보다

그냥 메리가 더...

메리의 성격과 외모에
푹 빠졌어요

경외심까지 느낄 정도로

- 경외심?
- 그래요

메리 곁에 있으려고
살인 후에도 거기 가곤 했어요

메리를 사랑했고 원했으니까

살해 현장에?

난 별 볼 일 없는 놈이지만

늘 예쁜 여자를 좋아했어요

요원님도 그렇겠죠

그래

상상도 못 하겠지만

난 15살부터 21살까지
갇혀 지냈잖아요

조부모님을 죽여서

또래 여자를 접할 기회가
아주 적었어요

바깥세상으로 나왔을 땐
낯선 행성에 있는 듯했죠

나보다 늙은 사람들과
너무 오래 살아서

나도 노인네가 된 것 같았어요

이질감이 컸겠네요

경찰에 자수했을 때

차로 캘리포니아를 넘어오다
배 채우러 식당에 갔는데

예쁘고 젊은 여자들이
차 옆으로 지나갔어요

난 토했어요

경찰들 다 보는데
경찰차에 탄 채 그 자리에서

아주 격하게

여자를 보면
그런 반응이 나왔다고요

한결같이 그랬어요

하나 물어볼게요

이 얘기 누구한테 한 적 있어요?

이런 성향에 대해서

엄마한테...라거나?

우리한테 한 것처럼
하진 않았겠지

나한테 한마디만 해줬으면

모든 건 달라졌을 거예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엄마는 욕하고 날 무시했죠

날 자극하는 버튼은
다 알고 있었어요

엄마가 심었으니까

난 평생 엄마의
장난감이었어요

사냥 칼로 엄마 목을
자르기 직전까지

에드

그건 왜 한 거야?

엄마 머리에

왜 그러겠어요?

그날 밤
엄마 침실에 갔더니

엄마는 책을 읽고 있었어요
늘 그랬던 것처럼

한다는 말이 '잠도 안 자고
이제 밤새 떠들려고?'

말이 돼요?

잠도 안 자고 떠든다니

제길

내가 엄마를
죽이겠구나 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나 자신에게
솔직해졌던 거죠

난 도마뱀이 아니니까

돌 밑에서 나온 게 아니라
엄마 다리 사이에서 나왔으니까

엄마한테서 나왔으니까

몸 일부를 음식물 처리기에
넣은 게 사실인가?

성대요

왜죠?

말이 너무 많았으니까

엄마는 말로 나를
죽이려고 했어요

그래서 영원히 닥치게 해줬죠

엄마가 자초한 일인 걸
이제 온 세상이 알아요

아들한테 나쁘게 해서
그렇게 된 거라고

피자다

센스쟁이들

그럼 차에서 내려서...

- 아파트로 걸어 들어갔어요
- 사람은 없었고?

집에 간 거예요

우리 집으로 걸어 올라갔죠

더플 백에 피를 철철 쏟는
이제 막 잘린 머리를 담고

그냥 팔에 끼고 그냥 그렇게요?

- 더 먹어
- 고마워요

그때 한 장의 엽서처럼

행복하고 예쁜 젊은 커플이
계단에 보였어요

- 날 지나쳐 갔죠
- 두 세계가 충돌했겠네요

환상 속 살인자의 삶과 이것

얼굴도, 이름도 예뻤는데
킴이었나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나가는 중이었죠

가방에 든 게 킴의 머리가
될 수도 있었겠죠

- 네 뜻에 따라서
- 맞아요

그러다 난 평생 데이트를
못 해본 걸 깨달았어요

집에 들어가서 엄마한테 말했죠

'난 여자랑 한 번도
데이트 안 해봤어, 엄마'

- 그랬더니 뭐래?
- '다행이네'

- 할 소리예요?
- 완전 싸가지

그때부터 뒷마당에
머리를 묻기 시작했어요

- 그랬겠네요
- 엄마 침실 창문 밑에다

엄마가 집에 있을 때
머리들이 창을 올려 보게

바로 코앞에 말이에요
그러고 싶더라고요

대박이네

바보 같지만 엄마는 남들이
우러러보는 걸 좋아했거든요

아직도 켐퍼 냄새가 나요

그 교도소 냄새인가

냄새 지독하긴 하더라
꼭 라커룸처럼

입맛 떨어지려고 그래요

어때요?

엄마 좋아해요?

죄송해요, 안 웃기네

그래, 엄마 좋아했지

이제 세상에 안 계시지만

부인은 좋아하세요?

- 그래, 좋아해
- 좋네요

평생 곁에 있어서
없는 삶은 상상이 안 돼

- 그 여자친구는?
- 좋아요

멋진 여자예요
똑똑하고

진짜 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통과네

기분 좋지 않아요?

영화에서처럼
나쁜 놈 잡고 금의환향하는게

그래, 드와이트를
잡았으니 기분 좋지

켐퍼 때문에 잡쳤지만

켐퍼가 한 짓 역겹죠?

그래

드와이트보다 더?

켐퍼 눈 속엔 아무것도 없어

블랙홀 옆에 있는 느낌이야

맞아요

놈은 우리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아니, 널 친구로 생각하지

그래서 넌 꽤 훌륭한
FBI 요원이야

카 박사랑 했던 얘기 생각해봤는데

그랬어요?

우린 잘해

속은 좀 울렁거려도

새로운 것마다
뒷짐 지고 보기만 하면

아무리 흥미로운 것도...

네

카 박사 눈에
그렇게 좋게 보였다면

사람들의 삶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면

- 네
- 박사를 초대하는 건 어때?

하루 정도 불러서
전략을 짜는 거야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지금까지 알아낸 걸 추려서

전략을 짜야
셰퍼드한테 말할 때도...

대비할 수 있겠네요

기대는 마

넌 벌써 눈 밖에 났잖아

요원님도 슬슬 미움 사고 있고요

맞아

그러니까 질러버리자

드와이트는 계속했을 거야
켐퍼처럼

그러다 결국엔 엄마를 죽였겠지

늘 엄마가 문제라니 좀 질린다

엄마 문제이긴 했는데
방식은 전혀 달라

더...

사랑했어

그게 사랑이 맞다면

섹시해?

- 누구?
- 그 엄마

고딩 때 남자애들이 우리 엄마
섹시하다고 하면 토 나왔는데

엄마가 항암 치료 받으면서
그런 얘기도 쏙 들어갔어

- 좀 슬프더라
- 엄마 암이셨어?

그래서 그거 할 때마다
가슴 잡으라고 하는 거야

- 멍울 있는지 보라고
- 아, 그런 거였어?

그 사람들한테 옮고 싶지 않아

- 섹스를 보는 눈
- 여자를 보는 눈

와줘서 고마워

자기가 필요했어

이제 다 씻었겠다

나름 변태적이랍시고
손톱 갈 때 이러는 거면...

변태스럽지

아주 변태스러워

이 손톱 파일로
찌를 수도 있어

그럼 나도 자기
연구 대상이 되는 거지

아주 마음을 끄는
인터뷰 상대가 되겠어

"FBI 아카데미
버지니아 콴티코"

케네스
뭐 좀 여쭤봐도 돼요?

그래, 뭔데?

우리 수업 내용에 대해
생각을 좀 해봤거든요

특히 변태적 용어 목록요

욕 말인가?

아뇨, 그것보단 좀 더...

행위 서술어들요

펠라티오, 쿤닐링구스...

알았네, 그런데 그게 왜?

아무 문제가 없어서
문제예요

그게 진짜 변태적인지
잘 모르겠어요

항문 성교는?

아뇨, 그건 말고요

- 빌하고도 얘기해 봤나?
- 그럼요

빌도 같은 생각이에요

교과 과정을
바꿔야 한다고?

그냥... 목록을
검토했으면 해서요

생각해보세요

- 좆대가리?
- 그건 두세요

좆만이?

그것도요

혼음도 두고요?

그것도 두고요

관장 성애?

관장 뭐요?

관장 말이에요
해주거나 받거나

그것도 두세요

그럼 뺄 건 보지, 딜도

펠라티오, 쿤닐링구스

정말 할 거예요?

네

고마워요, 마지

나중을 위해서예요

알았어요

카 박사님하고 원래 알았어요?

사건 몇 개 때문에
자문 구한 게 전부야

몇 년 됐지, 그건 왜?

궁금해서요

아냐

- 아니에요?
- 무슨 말인지 알잖아

- 그런 뜻은...
- 난 내 결혼 생활이 좋아

그런 뜻이...

웬디 뭔가 있어요

성적인 거 말고요

그것도 좀 있긴 있지만

그 머리와 에너지는...
덜떨어진 놈 같네

선생님한테 반한 애 같아

그런 분이 이런 프로젝트를
알아주는 게 특별하잖아요

- 안 그래요?
- 그거구먼

늙은이 텐치가 도와주면
그런가 보다

심술보 셰퍼드는
그러든지 말든지

- 하지만 섹시한 교수는...
- 아니에요, 그런 거

왔다

- 카 박사님
- 포드 요원님

- 어서 오세요
- 감사해요

오시는 길은 어떠셨어요?

솔직히 좀 따분했어요
채점하면서 왔는데...

커피 한잔하고 가실까요?

아뇨, 괜찮아요
아침에 마셔서

그럼 이쪽으로

뭘 가르치세요?

반사회적 태도와 명성의
교집합에 대해 가르쳐요

예를 들자면...
앤디 워홀, 짐 모리슨

유명세만으로 자아를
지탱하는 사람들이죠

- 닉슨도 소시오패스였어요
- 아주 비슷하죠

소시오패스가 어떻게

미국 대통령이 돼요?

소시오패스가 아니면 어떻게

미국 대통령이 돼요?

그래서 이 일이 아주 중요해요
FBI만의 문제가 아니죠

백악관까지 뻗는 건가

그럴지도 모르고요

자막: 서승희